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또 사극이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왕위를 둘러싼 권력 싸움과 익숙한 역사 이야기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극장을 나오면서 오래 남은 건 왕실의 화려함도 정치 싸움도 아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운명 속으로 밀려난 단종의 표정이었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를 보고 나니 흥행 가능성보다 한 가지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왕이라는 이름까지 빼앗긴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왕좌보다 유배지의 단종이 먼저 보였다영화는 계유정난 이후의 시간을 배경으로 단종의 유배 생활을 따라갑니다. 수양대군이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 자체보다, 그 결과를 떠안게 된 어린 단종의 시간이 더 중요하게 다뤄집니다.사극이라고 하면 저는 자연스럽게 권력 싸움, 왕좌, ..
영화리뷰
2026. 3. 20.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