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가 나온 전쟁 영화라고 해서 가볍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스파이 액션 영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독일군을 속이고 암살 작전을 수행하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난 뒤 머릿속에 남은 것은 총격전도, 첩보 작전도 아니었습니다.오히려 "내가 가장 믿는 사람이 사실은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이 오래 남았습니다.살면서 사람을 믿었다가 실망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인간관계에서도 그랬습니다. 믿음은 쌓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무너지는 건 정말 순식간이라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얼라이드》는 그런 감정을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신뢰, 무너지는 데..
사랑은 언제 가장 아름다울까요. 많은 사람들은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립니다. 설레는 문자, 밤새 이어지는 대화, 헤어지기 아쉬워 몇 번이고 뒤돌아보던 순간들 말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사랑이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사랑은 시작보다 유지가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영화 《비포 미드나잇》은 바로 그 지점을 이야기합니다. 운명처럼 만났던 두 사람이 세월이 흐른 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사랑이 현실을 만나면 어떻게 변하는지를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게 보여줍니다.관계 : 사랑보다 어려운 것은 함께 살아가는 일젊은 시절에는 사랑하면 자연스럽게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조용히 살고 싶다."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치고, 반복되는 일상에 숨이 막힐 때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생각일 겁니다. 저 역시 비슷했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마음은 자꾸 지쳐갔고, 주말이면 휴대폰 알림조차 귀찮게 느껴지는 날들이 있었습니다.영화 《랜드》를 보면서 놀랐던 이유는 바로 그 감정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영화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거창한 사건이 없습니다. 화려한 액션도, 반전도 없습니다. 대신 상실을 겪은 한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아가는지를 아주 천천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입니다.상실, 사람을 피하게 만드는 슬픔영화의 주인공 이디는 사고로 남편과..
퇴근 후 클라이밍장 앞에서 40분 넘게 웨이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생각하면 참 비효율적인 시간입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또 기다려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시간은 아깝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는 늘 누군가가 저를 평가했지만, 웨이팅 줄에서는 아무도 저를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를 보면서 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춤을 배우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아니라, 지친 하루를 견디기 위해 모인 사람들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생각보다 제 삶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직장인의 번아웃, 왜 우리는 점점 지쳐가는가우리는 돈을 벌지만 감정은 잃어간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그래도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지."맞는 말입니다. 저도 그렇게 살아..
영화를 보고 나서 며칠 동안 특정 장면이 계속 떠오르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월플라워》가 저에게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청춘 성장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를 만나고, 사랑을 배우고, 고등학교 생활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 제 마음에 남은 것은 청춘의 설렘보다 사람의 마음속 상처와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특히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만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찰리가 겪는 감정들이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이야기처럼 다가왔습니다.상처, 누구에게나 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영화 속 찰리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학생입니다. ..
《베일리 어게인》을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론이 와 쿠키를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영화 속 베일리의 이야기는 결국 제 이야기와도 닮아 있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귀여운 순간만 함께하는 일이 아니라 아픔과 걱정, 그리고 언젠가 찾아올 이별까지 품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심장병 약을 먹는 바론이 와 매일 눈물을 닦아줘야 하는 쿠키를 보며, 사랑은 감정보다 책임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한 동물 영화가 아니라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책임 - 반려동물은 누구나 키울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베일리 어게인》은 한 마리의 개가 여러 생을 거치면서 사랑하는 주인 이단을 다시 찾아간다는 내용입니다. 환생이라는 설정..